기계 번역의 미래, 영어의 미래

June 16, 2014 by eyesopen1
기계 번역(machine translation: MT)은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이제는 구글 번역기와 같은 무료 서비스조차도 좀 지저분하기는 하지만 대체로 정확한 번역을 제공하고, 유럽위원회에서는 공문 번역에도 기계 번역을 폭 넓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식으로 쓰려면 편집과 감수를 거쳐야 하죠. 번역이야말로 기계는 인간이 어려워하는 것(ex. 수학 문제 풀이)을 쉽게 하고, 인간이 쉽게 하는 것(ex. 자연스러운 움직임, 언어)을 어려워한다는 진리를 잘 보여주는 분야로 보입니다.
앞으로 25년 후 기계 번역이 어떻게 발전해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측을 내놓습니다. 지난주 더블린에서 열린 TAUS(Translation Automation User Society) 회의에 참석한 역사학자 니콜라스 오슬러(Nicholas Ostler)는 링구아 프랑카(Lingua Franca)로서의 영어의 지위가 생각만큼 오래 유지되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도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의 비율은 감소세고, 지배 세력으로 인식되는 특정 국가와 연관된 언어로 반감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요. 오슬러는 기계 번역에도 큰 기대를 건다고 말했습니다. 결국은 구글번역기가 발전해 훨씬 더 수준 높은 번역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세계인들은 외국어를 배우는 데 더 이상 시간과 돈을 쓰지 않고 모국어로만 말하고 일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죠.
필자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역시 영어를 예로 들었죠. 영어는 역사상 그 어떤 언어보다도 높은 침투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외국어로 구사하는 사람의 수가 이미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의 두 배 이상이 되었고, 특정 국가와의 연관성도 점점 옅어지고 있죠. 전 세계 어린이들은 점점 더 어린 나이에, 다양한 창구를 통해 영어를 접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기계 번역 뿐 아니라 영어 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트위터에서 더 많은 정보를 접하기 위해,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지구 반대편의 게이머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영어를 스스로 선택하고 사용합니다.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영어 구사의 인센티브가 커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죠.
오슬러와 필자가 동의한 지점도 많았습니다. 영어는 여전히 세계화 시대에 엘리트의 언어이며, 기계 번역은 평생 태어난 곳을 벗어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할만큼 발전했다는 점 등이죠. 하지만 저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우선 기계 번역의 효용이 일단 텍스트에 한정된 것이지 말을 통역할 수준에 이르려면 아직 멀었다는 점입니다. 음성 인식과 기계 번역이 아무리 발전해도, 시끄러운 호텔바에서 이루어지는 정신 없는 구어체 사업 미팅을 정확히 통역하는 기계는 나오기 어려울 겁니다. 기계 번역의 수준이 아무리 높아진대도, 기계 번역을 믿고 구직 인터뷰나 첫 데이트에 나설 사람이 있을까요? 기계가 듣기에 인간의 말이란 엉망진창이고, 맥락이란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니까요. 영어의 지위 역시 앞으로 최소한 한 세대 동안은 공고할 겁니다. TAUS 회의에서는 오슬러의 주장에 동의한 사람들이 조금 더 많았지만, 즐겁고 의미 있는 토론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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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기고문) 극빈국 GDP 계산방식의 문제점

May 30, 2013 by heesangju
좋은 시절에도 극빈국을 위한 원조는 항상 부족했습니다. 정부와 기부자들은 어느 나라에 저금리 대출과 백신보조금을 제공할 것인지, 어느 나라가 스스로 경제를 꾸려나갈 수 있는지 끊임없이 판단을 해야합니다. 저처럼(필자 빌게이츠) 원조 재단을 운영하거나 정책결정을 하는 사람은 세계은행의 보고서에 파묻혀 현실을 파악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때 가장 많이 쓰이는 지표가 1인당 GDP입니다. 해당국가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를 인구 수로 나누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 수치가 굉장히 부정확하다는 겁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문제가 특히 심각합니다. 각국 통계청의 자료가 부정확하고 GDP로 측정하기 어려운 경제활동도 많습니다. 사이몬프레이져 대학의 모텐 제르벤(Morten Jerven) 교수에 따르면, 자급자족하는 농부처럼 수치로 잡히지 않는 경제활동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이런 자급자족형 경제가 굉장히 큽니다. 수치가 자주 업데이트되지 않기에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이를테면 휴대폰 산업의 영향을 제때 잡아내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몇 년 전 가나의 GDP가 1년만에 60% 성장했는데, 이게 실제 경제가 성장한 건지 통계적 오류였는지 사람들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GDP 계산 방식도 다양해서 같은 통계자료를 가지고도 조정방법에 따라 세계은행의 World Development Indicators, 펜실베니아 대학의 Penn World Table, 그로닝엔 대학의 Maddison Project 모두 다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이를 테면 라이베리아는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서 각각 두 번째, 일곱 번째, 22번째로 가난한 국가입니다. 이와 같은 GDP의 부정확성 때문에 인구와 의료 관련 설문(Demographic and Health Survey)이 별도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위성에서 찍은 불빛(Demographic and Health Survey)을 국가의 개발수준을 판단하는 데 쓰기도 합니다.
GDP를 정확히 측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제르벤 교수가 주장하듯 세계은행 등 국제기관과 기부자들은 아프리카 통계청에 좀더 정확한 데이터를 요구하고, 필요할 경우 투자 지원도 해야합니다. 현실을 정확히 파악해야만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에 효과적인 수단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Project-syndicate, Bill Gates)
* 역자주: Project-Syndicate는 각분야 전문가의 기고문을 받아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해당글은 빌 게이츠의 기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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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침체에 관한 뉴스가 실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June 12, 2014 by arendt
올 1분기에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real GDP)은 1% 감소했습니다. 우리는 이 뉴스가 발표되기 전에도 이미 1분기 경제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미국 상무부의 경제 분석실에서 당초 1분기 GDP 성장률이 0.1%라고 예측했었고 실제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도 더 많은 정보가 취합되면 이 수치들은 자주 수정이 됩니다. 하지만 1분기 결과가 다른 발표들과 차이가 있었던 것은 바로 변화의 방향이었습니다. 불황에 관한 기존의 뉴스들은 첫 발표와 수정치 발표 사이에 수치가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아주 미세하더라도 GDP가 증가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1분기 GDP 뉴스는 실제로 미국 경제 규모가 감소했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는 경제 성장이 둔화되었다는 소식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변화의 방향은 중요합니다. 소비자들은 종종 숫자 0과 같은 자의적인 기준에 큰 중요성을 둡니다. 중고차 시장에서 마일리지가 10만 마일이 조금 넘는 차와 10만 마일이 조금 안 되는 차의 가격에 아주 큰 차이가 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합니다. 경제의 경우 소폭의 GDP 상승과 소폭의 GDP 감소라는 임의적인 차이를 구분하는 것은 특히 중요한데, 이는 우리가 경기 침체(recession)를 정의하는 방식이 GDP 성장 감소가 두 4분기 연속으로 진행되었는가 여부이기 때문입니다.
GDP 성장율 (X축)이 0 이하인지 0 이상인지 (가운데 수직 점선)에 따른 소비자 신뢰 지수의 변화.
GDP 성장율 (X축)이 0 이하인지 0 이상인지 (가운데 수직 점선)에 따른 민간 소비의 변화.
런던 정경대학의 두 정치학자인 앤드류 애거스(Andrew Eggers)와 알렉산더 퓨어내이즈(Fouirnaies)는 선진국에서 경기 불황에 대한 뉴스가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GDP가 두 4분기 연속 감소한 나라들의 경우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경제가 안 좋았지만, 근소한 차이로 이러한 기준에 미치지 않은 국가에 비해 소비자 신뢰지수와 민간 소비가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원인은 두 4분기 연속으로 GDP가 감소한 경우 미디어들이 이를 집중 보도하고 보도할 때도 나라가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고 적극적으로 묘사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미디어의 집중 보도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부추기며 이는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소비자들이 현재 소비를 줄이도록 만듭니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과 같이 시장 지향적인 경제를 가진 국가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이런 국가에 살고 있는 노동자들이 복지국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국가에 있는 노동자들에 비해 소득과 고용에서의 불확실성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노동자들이 경제에 관한 부정적인 뉴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NYT)
자유 시장 경제 성향이 강한 국가 (위)와 그렇지 않은 국가 (아래)에서 GDP 성장율 (X축)이 0 이하인지 0 이상인지 (가운데 수직 점선)에 따른 소비자 신뢰 지수의 변화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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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지표의 탄생
March 6, 2014 by ingppoo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지하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을 때 많은 이들이 뜨악하거나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당시 박 후보가 양성화라고 말했어야 할 것을 실수로 활성화라고 말했기 때문일 겁니다. 지하경제를 양성화하면 정부 입장에서 여러 가지 이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큰 매력은 세수가 오르고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GDP를 비롯한 국가경제 규모가 커진다는 데 있을 겁니다. “Il Sorpasso”. 추월(영어의 surpass에 해당)을 뜻하는 sorpasso라는 이탈리아어를 위에서처럼 대문자 S로 시작하는 단어로 쓰면 지난 1980년대 이탈리아 정부가 하룻밤 사이에 경제 규모에서 영국을 추월했던 사건을 일컫는 단어가 됩니다. 어떻게 가능했냐고요? 이탈리아 정부가 기존에는 GDP 집계에 포함되지 않던 마피아들의 거래를 비롯한 지하경제 규모 추정치를 GDP 집계에 임의로 포함시켜버렸기 때문입니다. 당시 영국의 경제학자들은 이탈리아 정부가 GDP를 계산하는 객관적인 기준을 어기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폄하했지만, 사실 한라산의 높이나 낙동강의 길이를 재는 것처럼 GDP를 계산하는 데 정확하고 객관적인 기준이 있는 건 아닙니다. 미국 정부도 지난해 GDP를 계산할 때 기준을 아주 살짝 바꿨을 뿐인데, 경제 규모가 (기존의 계산 방식보다) 5천억 달러 더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 그럼 언제부터 정부나 한 나라의 지도자가 숫자로 집계되는 국가경제 규모에 이렇게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을까요? 역사를 거슬러올라가 보면 이는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쉽게 말해 100년 전 미국인들에게 “요즘 나라 경제 사정이 어떻냐?”고 묻는다면, 은행이 부도가 난다거나 무역에 악재가 겹쳐서 힘들다는 답은 들을 수 있을지 몰라도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나 GNP(Gross National Product)가 어떻다는 답은 들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 개념이 아직 없었기 때문이죠. 이런 개념들이 처음 등장한 건 1929년 대공황을 거친 이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시절입니다. 길거리에는 실업자들이 넘쳐나고 시중의 돈이 메말라버린 게 자명한 데도 이런 현상을 설명할 만한 숫자가 없었습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처음으로 (미국에서) 1년 동안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을 수치화해 발표했고, GDP라는 개념은 이내 한 나라의 성패를 가늠하는 척도가 됩니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난 뒤 신생국들이 지도상에 모습을 드러낸 1950, 60년대 지도자들이 처음 한 일은 국적 항공회사를 세우고 군대를 설립한 일이고, 그 다음이 GDP를 집계한 것이라는 소리도 있을 정도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였던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뒤 “잘 살아보세”라는 모토 하나로 경제 개발계획에 몰두한 것이 다른 신생국들에 비해 대단히 독특한 행보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GDP를 비롯한 경제지표 속의 숫자들이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이 적지 않고, 세계적인 흥행을 일으켰던 경제지표는 종종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고 바비 케네디(Robert Kennedy) 전 상원의원은 GNP가 미국인의 삶의 질에 대해서는 설명력이 전혀 없다고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GNP를 봐서는 국민들의 건강이나 공공의 신뢰를 비롯한 사회적 자본에 대해 알 길이 없다는 거죠. 아마도 GDP나 GNP를 보완할 만한 수많은 지표들이 쏟아져나온 것도 이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한 나라 경제의 기본적인 수준을 파악하는 데 있어 GDP나 GNP는 훌륭한 지표라고 말합니다. (NPR Planet Money)
원문보기: npr.org - The Invention Of 'The Economy', February 28, 2014, by JACOB GOLD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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